작은 아씨들 : 한국 드라마와 미드 원작 비교

 

‘작은 아씨들’은 1868년 루이자 메이 올컷의 소설을 원작으로 하여 수차례 영화와 드라마로 재탄생한 고전입니다. 그 중에서도 2017년 BBC 제작 미니시리즈와 2022년 한국 tvN 드라마는 같은 원작에서 출발했지만 전혀 다른 방식으로 ‘가족’과 ‘여성’의 서사를 해석했습니다.

이 글에서는 미드 ‘작은 아씨들’과 한국 드라마 ‘작은 아씨들’의 줄거리, 연출, 감정선 차이를 중심으로 비교합니다. 두 작품은 제목만 같을 뿐, 서사의 구조와 감정의 밀도, 시대적 배경까지 완전히 다른 결을 지닙니다.

미드 원작 ‘작은 아씨들’ – 시대를 넘는 자매 성장기

BBC 미니시리즈 ‘작은 아씨들’ (2017)
남북전쟁 중인 미국 매사추세츠 주. 마치 가난한 듯하지만 따뜻한 가정에서 자란 마치 가문의 네 자매. 조, 메그, 베스, 에이미는 각자 다른 꿈과 성격을 지니고 있지만 가족이라는 끈으로 단단히 연결되어 있습니다.

조는 작가를 꿈꾸며 독립적인 삶을 원하고, 메그는 전통적인 여성상을 따르려 하며, 베스는 병약하지만 누구보다 배려심 깊고, 에이미는 예술가적 기질과 야망을 함께 지닌 인물입니다.

이 작품은 자매들의 성장, 사랑, 죽음, 이별을 정적인 톤과 고전적 연출로 풀어냅니다. 시대적 제약 속에서도 자아를 찾아가는 여성들의 이야기는 지금 시대에도 강한 공감을 불러일으킵니다.

BBC 드라마는 원작에 충실하며, 단 3부작 안에 고전적 미덕과 섬세한 감정선을 모두 담아냈습니다.

한국 드라마 ‘작은 아씨들’ – 현대 사회의 권력과 불신

tvN 드라마 ‘작은 아씨들’ (2022)
가난하지만 단단하게 살아가는 세 자매. 첫째 오인주, 둘째 오인경, 셋째 오인혜는 서로에게 의지하며 서울의 각기 다른 공간에서 살아갑니다.

그러던 어느 날, 첫째 인주가 알게 된 비자금 700억 원을 시작으로 세 자매는 거대한 권력과 부패, 그리고 수십 년 전부터 이어져온 비밀조직의 실체에 접근하게 됩니다.

한국판 ‘작은 아씨들’은 가족을 지키기 위한 현실적이고 전략적인 싸움을 중심으로 전개되며, 각 자매는 각각의 방식으로 ‘생존’을 선택합니다.

이 드라마는 루이자 메이 올컷의 원작과는 직접적인 연관이 없지만, ‘가난한 자매들’이라는 구조를 빌려와 현대 한국 사회에서의 계급, 권력, 정의를 묘사합니다.

화려한 연출, 복잡한 전개, 서스펜스 구조로 고전적 감정보다는 ‘생존 감각’을 강조한 작품입니다.

두 작품 비교 – 감정의 결이 완전히 다르다

BBC의 ‘작은 아씨들’은 인물들의 내면과 감정에 집중합니다. 시대를 배경으로 한 서사지만, 본질은 인간의 성장과 선택, 그리고 따뜻한 유대에 있습니다.

반면, 한국 드라마는 인간 본성보다는 사회 구조와 그 안에서 버티는 인물들에 초점을 맞춥니다. 자매라는 연결은 유지되지만, 그 감정은 따뜻함보다 불안과 경계에 가깝습니다.

또한 BBC 작품은 3부작, tvN 드라마는 12부작으로 구성되며 서사의 깊이와 방향성에서 확연한 차이를 보입니다.

따라서 다음 기준으로 선택이 가능합니다.

• 감성 중심 / 성장 서사 → BBC 미니시리즈
• 서스펜스 / 사회 비판 구조 → tvN 드라마

결론

‘작은 아씨들’이라는 같은 제목을 지닌 두 작품은 전혀 다른 감정과 서사를 통해 각자의 시대와 시청자에게 맞는 이야기를 전달하고 있습니다.

고전의 따뜻함과 자매애를 느끼고 싶다면 BBC 미니시리즈를, 사회적 구조 속에서 펼쳐지는 긴장감 있는 드라마를 원한다면 tvN의 현대적 각색판을 선택해 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