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드 도시 배경 비교 – 뉴욕, 시카고, 런던 재현 방식

 

미드의 배경은 단순한 장소가 아닌, 이야기의 흐름과 분위기를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입니다.

특히 뉴욕, 시카고, 런던은 자주 등장하는 도시 배경으로서 각각 고유한 정체성과 연출 기법을 통해 드라마의 서사에 깊이를 더합니다.

이 글에서는 미드 도시 배경의 연출 방식과 실제 도시와의 차이점, 상징성 등을 뉴욕, 시카고, 런던 세 도시를 중심으로 비교합니다.

뉴욕 – 상징과 혼잡의 도시 연출 방식

뉴욕은 가장 많은 미드의 배경이 되는 도시 중 하나입니다. 현실에서도 미국의 문화, 경제 중심지이자 상징적 도시로서 드라마 속에서는 다양한 방식으로 활용됩니다.

‘프렌즈(Friends)’나 ‘하우 아이 멧 유어 마더(How I Met Your Mother)’와 같은 시트콤은 맨해튼을 배경으로 삼아 청춘, 우정, 연애 등의 일상적인 이야기를 담습니다. 이때 뉴욕은 단순한 배경이 아니라 주인공들이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는 공간이자 꿈과 가능성의 상징으로 작용합니다.

반면 ‘블루 블러드(Blue Bloods)’나 ‘로 앤 오더(Law & Order)’는 뉴욕의 법과 질서, 복잡한 사회구조를 중심으로 도시의 어두운 이면을 조명합니다.

이처럼 뉴욕은 ‘열정과 자유’, ‘혼잡과 범죄’, ‘기회와 위기’가 공존하는 다층적인 도시 이미지로 활용됩니다.

실제로도 뉴욕은 다양한 인종과 계층이 공존하는 도시이기에 스토리 전개에 있어 장소적 제약이 적고, 현대인의 삶을 집약적으로 보여주기 적합한 무대라 할 수 있습니다.

다만 촬영지 대부분은 뉴욕이 아닌 캘리포니아 세트장이나 캐나다 밴쿠버에서 ‘뉴욕처럼’ 세팅된 경우도 많아, 시청자 입장에서는 실제 거리와 드라마 속 장소가 다를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어야 합니다.

시카고 – 범죄, 정의, 일상성의 공존

시카고는 미드에서 범죄와 공권력의 충돌, 일상성과 사회구조의 충돌을 동시에 담아내는 복합적 도시로 자주 등장합니다.

‘시카고 파이어(Chicago Fire)’, ‘시카고 PD’, ‘시카고 메드(Chicago Med)’ 등 일명 ‘시카고 유니버스’ 시리즈는 시카고 시청과 응급 시스템, 경찰, 의료 현장을 중심으로 도시 전체를 하나의 살아 있는 공간처럼 묘사합니다.

이들 시리즈는 모두 실존하는 시카고의 거리와 건물들을 배경으로 실제 촬영되며, 현장의 현실감과 즉흥성을 강조합니다. 때문에 등장인물의 움직임, 사건 발생 구조, 공간 배경이 현실과 매우 흡사하게 구성되어 있습니다.

또한 시카고는 ‘더 베어(The Bear)’와 같이 음식과 일상, 가족 드라마의 배경으로도 활용되며, 로컬적 정체성과 지역색이 강조되는 도시이기도 합니다.

범죄와 정의, 지역 공동체, 산업 구조 등 다양한 서사가 시카고라는 도시 안에서 겹쳐지며 미드는 이를 통해 미국 사회의 단면을 직설적으로 보여줍니다.

시카고는 뉴욕보다 폐쇄적이고 어두운 분위기를 연출하기 쉬우며, 중서부 특유의 정서와 결합해 ‘차가운 정의’ 또는 ‘고단한 일상’이라는 이미지를 부각시킵니다.

런던 – 역사성과 현대성의 균형

미드에서 런던은 미국이 아닌 비미국 배경으로서 특별한 역할을 합니다. 문화적 배경, 건축 양식, 억양, 제도적 차이 등을 미국식 세계관과 비교하며 새로운 관점을 제공합니다.

‘보디가드(Bodyguard)’는 영국 내무장관을 보호하는 경찰의 이야기를 통해 테러, 정치 음모, PTSD 문제 등을 런던의 도시 구조와 연계하여 전개합니다.

이 드라마는 런던의 지하철, 관공서, 브릿지 거리 등을 배경으로 정치와 개인 심리를 교차시킵니다. 런던은 차가운 도시이자 규율 중심의 공간으로 묘사되며 ‘감정 절제’와 ‘시스템 중심’의 세계관을 잘 반영합니다.

또한 ‘셜록(Sherlock)’ 시리즈는 런던의 클래식한 건축과 골목길, 베이커가 221B를 활용해 19세기에서 현대까지 런던이라는 도시의 시간성을 강조합니다.

미국 드라마가 런던을 선택할 경우, 보통 ‘차이’와 ‘거리감’을 강조하는 방식이 많습니다. 문화적 유사성에도 불구하고 법 체계, 사법절차, 언론 구조, 계급 의식 등 런던은 미국과의 미묘한 차이를 극대화하여 세계관의 폭을 확장시킵니다.

이러한 연출 방식은 미드가 비미국 공간을 ‘타자의 시선’으로 포착하려는 시도이며, 결국 런던은 단지 이국적 배경이 아닌 주제와 인물 심리에 깊이 관여하는 공간으로 기능합니다.

결론

뉴욕, 시카고, 런던은 미드에서 자주 활용되는 도시 배경이지만 각각 전혀 다른 의미와 연출 기법을 갖고 있습니다.

뉴욕은 상징과 기회의 도시, 시카고는 갈등과 현실의 공간, 런던은 거리감과 이질성의 배경으로 활용되며, 각 도시의 문화와 구조는 드라마의 핵심 분위기를 결정짓습니다.

도시를 이해하는 것은 단순한 위치 파악을 넘어서 미드가 말하고자 하는 세계관 전체를 읽어내는 하나의 열쇠입니다.